靑, 촛불민심 속 세월호 7시간 반박…관건은 檢수사결과

[the300]

심재현 기자 l 2016.11.20 00:37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2016 민중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106.11.19 /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와대는 19일 수석비서관급 이상 전원이 출근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하루종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4차 촛불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해 언론 등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은 물론, 참모진 모두가 엄중한 분위기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지난주 집회처럼 평화집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함성이 청와대까지 들리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촛불집회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옥 비서실장도 수시로 회의를 소집해 집회상황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신설해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주로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련 방송이 예고됐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수사 지시로 국정재개를 예고한 박 대통령이 촛불민심에도 불구하고 국정주도권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오는 22일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정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관건은 오는 20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검찰의 최순실씨 수사결과 발표 내용이다.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최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적시할 경우 탄핵소추의 근거가 생기게 된다.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박 대통령을 지목하고 최씨와 안종범 청와대 전 수석, 정호성 청와대 전 비서관의 범죄행위에 박 대통령이 적극 관여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포함시키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주말 동안 검찰 조사와 본격적인 특검 구성 등에 대비해 박 대통령의 방어 논리를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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