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경제교사'에 벤처 전문가 주형철 낙점…혁신성장 올인

[the300]靑 "풍부한 현장경험이 장점…혁신성장 창출에 기여 기대"

최경민 기자 l 2019.03.18 18:40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자리에 중소·벤처 전문가를 낙점하며 혁신성장에 더욱 힘을 줬다.

주 보좌관은 1965년생이다. 대전 대신고,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NHN NEXT 교수,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를 거쳐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로 활약해왔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주 신임 보좌관은  IT(정보통신)분야 전문가로 20여년 간 민간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풍부한 현장경험이 장점"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및 투자 지원, 생태계 조성 등 공공정책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는 경제전문가"라고 인선 사유를 밝혔다.

이어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다져진 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지속 가능한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 등 정부의 혁신성장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이 "5060 세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가시라"는 발언으로 자진사퇴를 한 지 약 2개월 만에 공석을 채웠다.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 자리도 겸임해왔지만 청와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위치다. 주 보좌관을 임명한 것은 문 대통령의 관심이 그만큼 중소·벤처기업이 주도하는 혁신성장에 모아져 있다는 의미다. 최근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축적의 길'의 저자로 유명한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를 위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 보좌관의 활동 역시 김현철 전 보좌관과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보좌관은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일본경제 전문가였다.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네 바퀴 경제론'을 입안하는 등 큰 맥락에서 그림을 그린 게 김 전 보좌관이었다. 

주 보좌관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직접적인 조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보좌관은 SK커뮤니케이션즈 재직 시절 '싸이월드'를 국내 1위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킨 당사자이기도 하다.

주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먼저 자금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민간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도록 불을 지펴야 한다. 투자규모와 기간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10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줘야 한다. 주주간 지분정리가 어려운 관행도 M&A(인수합병)를 어렵게 만드는데, 글로벌 기준에 최대한 가깝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혁신성장의 '투톱'으로 활약할 수도 있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에 대해서도 "제2 벤처붐 조성, 소상공인 육성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 등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인사 사유를 밝혔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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