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문예위 조작자료 제출…중대한 범죄행위"

[the300]교문위, 회의록 허위제출 판단…엄중 문책 예고

지영호 기자 l 2016.10.10 18:05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6.10.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엽회(경총) 회장의 미르재단 강제모금 성토 내용 등을 삭제한 회의록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조작에 관여한 관련자 색출에 나섰다.

10일 문예위의 삭제본과 원본을 공개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박명진 문예위원장에게 "문예위가 제출한 회의록에는 삭제했다는 표시도 없이 민감한 내용을 삭제됐다"며 "위원장은 오전 회의에서 여담 수준이어서 삭제했다고 했지만 감사에 직결되는 내용을 누락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도 의원은 박 위원장이 직접 발언한 내용까지 삭제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삭제 내용을 실제 발언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 선명하진 않지만 그런 취지로 한 것 같다"면서도 정확한 답변 요구에는 "작년 11월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 말 자체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도 의원은 삭제 경위를 추궁하면서 "누구 지시로 이렇게 됐는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교문위는 이번 사건을 '문예위의 조작자료제출' 사안으로 보고 엄중한 문책이 뒤따를 것을 예고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허위조작자료를 국회제출한 것은 우리 상임위 차원에서 책임을 물을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누가 삭제해서 위원장에게 허위보고하고 허위제출했는지 전체 위원에게 공개하라"고 전달했다.

유 위원장은 문예위의 보고에 따라 차후 처리문제를 논의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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