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새원내대표는 '최초'VS'최초'…李·朴 궁합은?

양측 모두 당내 '범주류' 분류…원칙과 고집도 공통분모, 대립각 세울수도

김세관 기자 l 2014.05.08 18:05
8일 여야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에 당선된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는 공히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최초의 충청출신, 박 원내대표는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다. 

당내 정통 '주류'는 아니지만 '범주류'로 분류된다는 점도 닮았다. 주류 그룹의 리더는 아니지만 비교적 넓은 층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 
 
우선 이 원내대표는 원조 '친박'이 아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는 누구못지 않다.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 시절, 박 대통령과 함께 이를 반대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박 원내대표도 당 내에서 계파적 성향이 비교적 옅다. 하지만 '신주류' 수장인 김한길 공동대표로부터 지역구(구로을)를 물려받았을 정도로 인연이 깊고, 강성으로 통하는 '친노(친 노무현)' 그룹과도 통한다.   

당 밖으로 눈을 돌려 두 사람간의 구도를 보면 만만치 않은 1년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원칙을 중요시하고 원칙에 고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청장 출신의 완고한 이 원내대표와 여당 저격수 역할을 자처해 온 박 원내대표가 건건 마다 강대 강의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당선 직후 "국민 앞에 우뚝 서는 새로운 새정치연합을 보여드리겠다. 국민들에게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다"며 강경 대여 투쟁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두 원내대표의 스타일 차이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야당 원내대표를 곧바로 만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엉덩이가 좀 무겁다. 당장 뭐가 급하다고 오늘 보느냐"며 "무겁게 무겁게 가겠다. 스탠스(입장)를 그렇게 잡겠다"고 말했다. 직설적인 것으로 알려진 박 원내대표와는 확연히 다른 호흡인 셈이다.   

다만 원내대표에 오르면 달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완구 대표의 경우 보수색이 바탕이 되지만 유연한 편"이라며 "특히 원내대표가 된 이후에는 개혁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있을 5~6월 임시국회 개원 협상, 국정조사를 넘어선 세월호 관련 특검실시 등의 논의 흐름이 향후 1년간의 원내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두 사람간의 신뢰를 좌우할 첫 단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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