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사무총장 카드' 고민 깊어진 文…野 당직인선 난항

[the300]공천 실무 '범친노 인선'에 非盧 난색

지영호 기자 l 2015.06.17 18:49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15.6.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직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으로 최재성 의원을 추천하고 있지만 당내 비주류의 반대에 막혀 인선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17일 문 대표는 최 의원을 비롯 비서실장에 박광온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에 안규백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김관영 의원을 임명하는 안을 두고 당내 조율 중이다.

가장 논란이 되는 인선은 사무총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최 의원이다. 비노계(비노무현계)에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에 범친노 그룹인 정세균계의 최 의원을 임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용득 최고위원 등의 반발이 거세다. 원내대표 결선에서 최 의원과 맞닥뜨렸던 이 원내대표는 최 의원 인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비주류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만큼 반대의 입장이 완강하다. 이 최고위원도 최 의원 내정에 반발, 15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비주류측도 문 대표의 인선에 불만을 제기한다. 비주류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김한길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회 본관에 출입할 때마다 기자들이 저를 둘러싸고 묻는다. 최재성 사무총장설에 대해서도 한말씀"이라며 "요즘 제 대답은 똑같다.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매사를 오직 하나의 잣대로 재단할 것이다. 총선과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승리를 가로막는 일인가"라며 "말을 아낀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대표는 아직까지 '최재성 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당 실무를 맡으면서 내년 총선의 공천 문제를 다루려면 당내 전략통이 필요한데 최 의원을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전제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바 있어, 공천심사의 적임자로 손꼽고 있다.

일각에서는 혁신위원회 구성과 정청래 최고위원의 징계를 기점으로 겨우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당내 분열 기류가 이를 계기로 다시 갈등국면으로 치닫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친노계는 과도한 '당대표 흔들기'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측 한 인사는 "당 대표가 당직자 인선에 이 처럼 흔들려서야 되겠느냐"며 "그렇다면 (비노측이 모든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라도 내놓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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