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문·안·박 체제' 수락…"당 혁신·통합 위해 헌신" 한뜻

[the300](상보)文-朴, 안철수 의원이 제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함께 설득

구경민 김승미 기자 l 2015.11.19 14:2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나진상가에서 열린 서울 일자리 대장정 '제조형 창업지원·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를 하고있다. 2015.10.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받아들였다. 다만 현직 서울시장임을 감안해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박 시장과 문 대표는 19일 서울시청에서 '문재인·박원순 고단한 미생들과의 간담회'가 끝난 후 40여분 간의 회동을 갖고 공동지도체제에 합의했다.

문 대표는 전날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강연에서 내년 총선을 이끌 임시지도부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희망 스크럼을 공식 제안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내년 4월 총선까지 임시 공동지도부가 돼 함께 당을 이끌어가자는 취지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와 박 시장은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중단없는 혁신과 통합이 우리 당에 매우절실한 상황이라는데 공감하고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헌신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의 근본적 혁신방안 실천이 중요하다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며 "안 의원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하자는데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 안 의원과 함께 하는게 매우 중요하니 시장으로서 도울일이 있으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문 대표는 거듭 당이 단합하고 혁신, 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는 점과 여전히 완벽하게 공감을 못한 상황이지만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박 시장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루자'는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취지에 공감을 표했고 현직 서울시장임을 감안,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면서 "당이 하나가 돼야한다는 큰 원칙에 동의했고 서로 대화를 통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한다는데 큰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의원의 뜻은 아직까지도 '문-안-박' 연대론에 유보적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공식 입장을 통해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밝힌 이후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안 의원이 문 대표 제안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과 자신의 구상이 담긴 '중대한 결단'을 내릴 시점은 오는 24일께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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