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북의원 4인 얄궂은 운명…"내가 적임자"(상보)

[the300]영주·문경·예천 장윤석-이한성, 상주·군위·의성·청송 김재원-김종태 격돌

우경희 기자 l 2016.03.06 18:45
어제까지 지역구를 나란히했던 네 명의 새누리당 동료 국회의원이 각각 경선에서 맞붙는다. 선거구 조정이 불러온 얄궃은 운명이다. 100% 국민경선이 가시적인 상황에서 서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장윤석, 이한성 의원은 6일 오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선거구변경지역 공천신청자 면접에 영주 문경 예천지역 예비후보 자격으로 참석했다. 현 영주시가 지역구인 장 의원과 문경 예천이 지역구인 이 의원이 선거구 통합으로 인해 20대 배지를 놓고 맞붙게 된 곳이다. 

이어진 상주 군위 의성 청송지역구 면접에는 김재원 의원과 김종태 의원이 참석했다. 역시 이웃 지역구의 동료 의원이었지만 이번 선거구 개편으로 생사의 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과 관련한 제반 내용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절대적으로 따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선거구 통합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않았다. 

장 의원은 "우리 지역구를 포함해 경북에서 네 명의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두 곳을 놓고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며 한숨을 쉬었다.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전망을 자제했다. 그는 당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네 명의 의원 중 사주팔자에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고 나와있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겠느냐"고 눙쳤다. 뒤이어 발언을 기다리고 했던 이 의원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장 의원은 "20대에 당선될 경우 4선이 된다"며 "그간 닦아놓은 풍부한 경륜과 리더십, 조정능력 등을 감안하면 강성 일변도의 야당 정치현실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부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이 의원은 "선거구 하나가 완전히 새로 생긴 셈인데 지난 4일 처음으로 영주 땅을 밟았다"며 "난감하고 벅찬 상황이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기존 지역구인 문경지역은 물론 예천지역은 도의원 두 분과 군의원 9명이 모두 새누리당 후보로 채워져 있을 정도로 새누리당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라며 "내가 적임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면접을 마치고 나온 김재원 의원은 "김종태 의원은 각별히 생각하는 지역의 선배"라며 "선배를 존중하며 끝까지 좋은 승부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주 지역의 농업인구율을 놓고 김종태 의원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재원 의원은 "정무특보 역할을 제대로 했느냐는 질문이 나와서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종태 의원은 "지역구 4개 시군이 모두 고만고만한 농촌지역이다. 공관위에서 이 지역의 농촌민심을 어떻게 달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지역구 재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양 지역구 면접에서는 신인 후보들이 100% 국민공천을 주장했다. 상주 군위 의성 청송의 신인 김좌열 후보는 "7대3이 되면 30%를 기존 의원들이 먹고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100% 경선을 요구하기로 신인 후보들이 의견을 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신인들이 아무래도 불리한 부분이 있는 만큼 공관위 결정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타 의원들도 공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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