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길라임, 간호사가…" 홈피에 해명 코너 신설

[the300]촛불민심 불구 국정주도 의지 밝힌 듯…"지엽적인 사안만 해명" 본질흐리기 비판도

심재현 기자 l 2016.11.19 16:57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화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 병원을 이용하면서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이었던 '길라임'을 사용했다는 보도와 관련, 청와대가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고 해명하는 등 최순실씨 관련 의혹 보도에 반박하는 코너를 홈페이지에 신설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전날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새로운 코너를 전면에 배치했다. 홈페이지에는 '오보와 괴담이 난무하는 시대, 혼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팩트를 바탕으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이날 오후 4시40분 현재 홈페이지에는 9개의 글이 등록돼 있다. 가장 먼저 올라온 글은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는 글이다.

이어 '책 제목에서 유래된 통일대박이 최순실 아이디어라니' '최순실, 대통령 전용기로 해외순방 동행? 악의적 보도에 법적 대응 중' '청와대 경호실이 최순실 집을 경호? 규정에 따른 대통령 조사보호!' '대통령 대포폰 사용 발언은 공작정치의 전형' '세월호 침몰 당일 청와대 출장왔다는 간호장교…수도병원 나온 기록도 청와대 들어온 기록도' 등이 등록된 상태다.

해당글은 언론의 최순실씨 관련 의혹 보도 내용과 보도시점, 해당 언론사 이름을 밝힌 뒤 '사실은…'이라며 해명을 붙이는 형식이다. 댓글은 붙일 수 없게 돼 있다.

청와대가 공식 홈페이지에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촛불민심에도 불구하고 국정주도권을 다시 잡겠다는 의지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박 대통령을 사실상 피의자로 간주하기로 하는 등 국정농단과 권력남용에 대한 일부 혐의가 드러나는 가운데 본질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지엽적인 사안만 해명하는 것은 본질 흐리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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