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의 정치상식]모든 대선 성패는 '연대'가 좌우한다

[the300][우리가 잘못 아는 정치상식 40가지](10)

정두언(17·18·19대 국회의원) l 2016.12.30 06:00

편집자주 "권력을 잡는 건 언제나 소수파다"? 돌직구, 전략가, 엔터테이너... 수많은 수식어처럼 존재감을 뽐내는 정두언 전 의원이 흔한 정치상식을 깨는 신선한 관점을 머니투데이 the300을 통해 전합니다.

정두언 전 의원(19대 국회 국방위원장) 인터뷰/사진=머니투데이


10. 모든 대선의 성패는 연대가 좌우한다.

 

1997년 대선에서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이회창은 김대중에게 패배했다. 대선이 끝나면 이긴 쪽에서는 이긴 이유가 100가지가 나오고, 진 쪽에선 진 이유가 100가지가 나오게 되어 있다. 2002년도의 두 번째 패배까지 포함에서 지금도 수많은 패인들이 마치 소 되새김질 하듯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지만, 그 모든 패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 될 수 있다고 본다.


그 하나는 연대(Coalition)의 실패, 또 하나는 중간층 지지확보의 실패다. 어떻게 보면 이 둘은 별개라기보다는 서로 연계되어 있기도 하다. 선거정치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일반적인 현상이긴 하나,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것도 소위 ‘87체제’라 불리는 대통령단임제 이후의 대통령선거는 지역연대든 인물연대든(이것도 실은 지역연대의 다른 형태이다) 누가 연대를 잘 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었다.

 

노태우는 YS(김영삼)와 DJ(김대중)의 연대실패 즉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어 대선에서 승리했다. YS는 3당합당으로 영남과 충청의 연대를 이루는 동시에 DJ를 고립화시킴으로써 집권에 성공했다. DJ는 전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JP(김종필)와의 연대(결국 충청연대)에 성공하여 역전승을 일궈냈다.


노무현은 수도이전이라는 대형정책을 고육지책으로 사용하여 P.K.(부산경남)+호남에 충청연대까지 이뤄냄으로써, 막판에 정몽준과의 연대가 파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뒤엎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명박은 사실 전임자인 노무현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 즉 민심이반이 너무 컸기 때문에 너무 쉽고도 뻔한 대선을 치룬 셈이어서 연대니 뭐니 운운할 필요조차 없었다. 대신에 한나라당 내부경선이 대선을 대신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역대 최고의 성공적인 서울시장이라는 인기에다 행정수도이전에 따른 반발 등으로 인해 얻어진 수도권의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즉, 일종의 수도권연대를 통해 사실상의 대선이었던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박근혜는 기존 보수세력의 기본노선과 달리 행정수도이전에 대한 찬성 입장을 끈질기게 고수함으로써 일종의 충청권연대를 확보해놓은 데다가 경제민주화 공약을 통해 중간층의 지지, 즉 연대를 이룸으로써 이명박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라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선전하여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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