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반발·필리버스터까지…꼬여버린 더민주 공천일정

[the300]"'20% 컷오프' 친전 통지 결정도 재논의"

정영일 기자 l 2016.02.24 11:24


더불어민주당 홍창선(왼쪽) 공천관리위원장과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2.23/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20% 컷오프' 통지 방식을 놓고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친전(展) 형식으로 전달키로 결정했지만 24일 회의에서 또 다시 통지방식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당력을 총동원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도 공천관리위원회가 내린 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더민주는 24일 오전 10시 공직후보자추전관리위원회 회의를 개최, 전날 있었던 '20% 컷오프' 친전 통지 결정에 대해 다시 논의한다. 정장선 당 총선기획단장은 "전달이 어려운 분도 있고 회관에 안 계신 분도 있어 편지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총선기획단장은 "어떤 형태로 전달할지는 공관위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마 친전형태로는 안갈 것 같다"며 "직접 만나서 통보하거나 전화로도 할 수 있다. 공관위에서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공관위는 전날 전체 의원 가운데 하위 20%로 평가받아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에게 친전 형식으로 통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의원 개인들에게는 치명적인 내용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격식과 예의를 차린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날 컷오프 명단에 대한 루머가 유포되며 현역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우상호 의원 등은 전날 비공개 의총에서 공공관위 결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공관위원장이 현역의원들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우상호 의원이 요구한 현역의원들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면 할 수 있다"며 "필리버스터 때문에 설명회를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다른 형태로 얼마든 설명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테러방지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도 부담스럽다. 당이 총력을 동원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현역의원들에게 컷오프 통보가 이뤄질 경우 혼란이 발생, 필리버스터 전략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 

당 주변에서는 공관위 결정이 오락가락하며 공천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공천면접이 어제 실시됐어야 하는데 공개하는거 때문에 서로 이견있어서 하루이틀 늦어졌다"며 "하루이틀 늦어질 수 있지만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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